가전업계에서 정수기 냉장고 신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정수기와 냉장고 하이브리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었고 제품력이 과거에 비해 개선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과 LG가 모두 가세해 향후 정수기 냉장고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한데 이어 위니아딤채가 최근 얼음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정수기 냉장고를 판매하는 기업은 LG전자 외에 외국계 기업인 GE뿐이었다.
최근 들어 정수기 냉장고 출시가 잇따르는 건 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와 만족도가 올라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정수기 냉장고는 관리가 불편하고 냉장 기능이 저하된다는 이유로 소비자 만족도가 낮았다. 정수 기능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편이었다. 이 때문에 한때 정수기 냉장고가 유행한 적이 있었지만 제품력이 떨어져 시장이 금방 위축됐다. 더군다나 정수기 렌털 시장이 급격히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정수기 냉장고에 대한 인기도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제품들은 정수 기능이 일반 정수기만큼 뛰어나고 관리까지 편해졌다. 소비자가 스스로 필터를 갈아껴 위생도 좋아졌다. 최근 주방 내 소형 가전이 늘면서 정수기 공간을 따로 마련할 필요 없는 점도 소비자에게 소구 포인트가 됐다.
정수기를 따로 판매하지 않는 업체들에겐 관련 수요를 잡을 수 있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부상했다. 일반 냉장고보다 50~100만원 가량 비싸 프리미엄 가전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주방 공간 활용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과 LG에 이어 다른 업체들고 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수기 냉장고 시장은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