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최대 '産銀 IT프로젝트' 수주전 돌입

2900억원 규모…제안요청서 발송
5년간 정보시스템 운용·유지보수
7월 3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올해 금융 정보기술(IT) 최대 프로젝트인 한국산업은행 IT 외주용역 수주전이 시작됐다. 기존 사업자인 SK㈜ C&C와 삼성SDS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총 예산 2900억원에 이르는 이 사업을 따내는 업체는 5년 동안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운용과 유지·보수 등 용역 업무를 맡게 된다.

19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정보시스템 운영업무 외주용역'에 관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현재 정보시스템 운영업무 외주용역 계약이 내년 1월 31일자로 종료되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 선정에 나선 것이다.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운영업무 외주용역은 총 예산 2870억원 규모다. 2021년 2월부터 사업에 착수, 2026년 1월까지 총 60개월 동안 정보시스템 전반에 걸친 통합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산업은행 IT 외주용역은 338명의 인력이 구성돼 수행되고 있다. 사업을 따낼 기업은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전반에 걸친 통합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정보시스템의 정상 운영에 필요한 제반 활동을 수행하고, 대내외 정보화사업(외주개발 프로젝트 등)을 통한 정보시스템 신규 구축 시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개발을 진행한다. 서버, 디스크, 백업장비 관리 등 시스템·데이터베이스(DB)·미들웨어·네트워크·통합로그인(SSO) 등을 관리한다. 또 은행의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IT 인프라 진단 및 보안 체계 강화, 주전산센터 및 재해복구 센터 운영도 맡을 예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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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IT 외주용역 수주전은 SK㈜ C&C와 삼성SDS 간 2파전 양상이다.

SK㈜ C&C는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대형 은행의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면서 금융권 입지를 다졌다. 현재 산업은행 IT 외주용역도 맡고 있다. SK㈜ C&C는 LG CNS와의 경쟁 끝에 2014년에 사업을 따냈다. 애당초 계약 기간은 2019년까지였지만 연장을 통해 2021년까지 총 7년 동안 업무를 맡고 있다. 시스템 운영 사업을 안정감 있게 이어 오면서 전문성을 쌓은 점이 강점이다.

SK㈜ C&C는 산업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경험도 쌓았다. 2017년 산업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2000억원에 수주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마무리된 상태다.

삼성SDS는 이번 산업은행 금융 시스템통합(SI) 사업 탈환을 노리고 있다. 삼성SDS는 SK㈜ C&C 이전에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운영 경험을 쌓았다. 산업은행은 과거 삼성SDS 금융 사업의 핵심 고객이었다. 삼성SDS는 1999년부터 2014년 3월까지 산업은행 IT 아웃소싱 사업을 맡아 왔다. 15년 넘게 산업은행 IT 아웃소싱을 담당해 온 삼성SDS는 대외 금융IT 사업 중단 선언 이후 2014년 SK㈜ C&C에 자리를 내줬다. 삼성 SDS는 누구보다 내부 IT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공공, 금융 등 대외 사업 강화 기조로 바뀌면서 대형 금융권 사업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 C&C와 삼성SDS 모두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하는 등 사업 준비에 적극 임하고 있다”면서 “금융권 최대 사업 수주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양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산업은행은 정보시스템 운영업무 외주용역 입찰참가등록을 다음 달 29일까지 받는다. 7월 1일부터 이틀 일정의 제안설명회를 거쳐 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표>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운영업무 외주용역' 사업예산 및 사업기간 (단위 : 억원, 부가세 포함)

올해 금융권 최대 '産銀 IT프로젝트' 수주전 돌입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