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수입차 톱3 도전…'티록·제타' 하반기 출격

2030 세대 입문자 적극 공략 방침
1~4월 3위 쉐보레와 63대 차이
판매 라인업 늘리며 뒤집기 노려

폭스바겐이 '티록' '제타' 소형 신차 2종을 올 하반기 출시한다. 일본·미국 경쟁 수입차 판매가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수입차 톱3에 도전장을 내민다.

폭스바겐 티록.
폭스바겐 티록.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들어 업계에서 가장 큰 폭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1~4월 4880대로 전년 동기(474대)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하며 수입차 시장 4위로 올라섰다. 3위 쉐보레(수입차 기준 4943대)를 불과 63대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폭스바겐 판매 성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이 주도했다. 티구안은 지난해 10월 말 고객 인도를 시작한 후 11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1640대)를 차지했다. 이어 올해 3월(1022대)과 4월(1314대) 두 달 연속 1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또 다시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

올해는 티록과 제타 등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소형차를 나란히 출시해 수입차에 입문하는 20·30세대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하반기 티록과 제타 출시 계획을 확정하고 인증과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글로벌 판매를 견인 중인 소형 SUV 티록을 먼저 도입한다. 티록은 유럽 출시 이후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티록은 지난해 말 국내 판매를 위한 인증 과정을 모두 통과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출시가 계속 미뤄져왔다.

출시를 앞둔 티록은 2.0ℓ 디젤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m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8인치 휠 기준으로 15.1㎞/ℓ를 인증받았다. 티록이 출시되면 국내 폭스바겐 SUV 라인업은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과 함께 4종으로 확대된다.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제타.

소형 세단 제타는 골프, 파사트와 함께 폭스바겐을 전통적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힌다. 7세대로 거듭날 제타는 폭스바겐 MQB 플랫폼을 바탕으로 새 패밀리룩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 판매를 앞두고 인증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에 판매할 제타는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148마력, 최대토크는 25.8㎏·m 수준이다.

폭스바겐이 신차를 바탕으로 올해 수입차 상위권에 재진입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영향을 받은 2017년 0대에서 2018년 1만5390대, 지난해 851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폭스바겐은 아테온, 티구안 등 판매 차종이 2종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견조한 판매 실적을 유지했다”면서 “하반기 신차가 보강되면 올해 침체된 수입차 시장 판매를 견인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