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구매력을 갖춘 3040대를 중심으로 남성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남성복 시장도 과거보다 다채로운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남성패션 전문몰 토키오의 홍상현 대표는 “과거 남성복에서는 찾기 힘든 화려한 색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남성패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6년간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패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일본은 남성의류로만 구성된 맨즈 백화점도 있었고, SPA브랜드 유니클로가 현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소수의 토종 브랜드와 획일화된 남성 의류시장과 비교해볼 때 일본은 이미 고도화된 남성패션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였다. 홍 대표는 “일본의 개성 넘치는 남성의류를 수입해 판매한다면 반드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유학시절 틈틈이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등을 방문하며 시장조사를 했고, 경험을 쌓기 위해 군 제대 후에는 무역공부와 프리랜서로 의류원단과 여성의류 중계 무역업을 시작했다.

수년간의 준비 끝에 2003년 토키오를 오픈했지만 초기에는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틈틈이 일을 하면서 관련 공부를 해야 했고, 쇼핑몰 운영도 신경 써야 했다. 한국의 신생기업에게 선뜻 거래를 하려는 일본 어패럴 업체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든 문제였다.
2008년에는 사업모델을 전환했다.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로 엔화가 두 배 이상 올랐고, 토키오도 수입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그는 일본 어패럴 업체들도 샘플링과 상품 사입, 생산 등을 동대문시장에 많이 의존하는 것을 알고 도매 생산업체 제품을 사입하게 됐다. 디자인과 품질은 유지하되 가격은 낮출 수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현재 코리아센터 전자상거래통합솔루션 메이크샵을 통해 운영 중인 토키오는 상품의 본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다수 패션몰이 착용 모델 사진을 쓰지만, 토키오는 고객이 모델의 느낌에 의존해 구매하는 것을 우려해 제품 컷만을 사용한다. 구매사이즈 선택과 섬세한 표현이 필요한 경우에는 마네킹으로 코디한다.

토키오는 10년 전부터 두 가지 코디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 코디'는 고객이 직접 토키오 상품들로 코디해 신청하면, 토키오에서 편집해 올리는 방식이다. 고객 댓글만 30만개가 누적된 인기콘텐츠다.
'지구촌 스트릿'은 해외 스트릿 패션사진을 토기오 제품으로 재구성한 콘텐츠다. 고객 평가 점수를 합산해 주간베스트와 워스트를 선정한다. 각 콘텐츠 모두 개별 상품 상세 페이지와 연동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5년 전부터는 리얼 패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상품 구매 고객들에게 구매건별로 포장 동영상을 보내고 있다. 홍 대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높은 고객 만족도와 신뢰로 단골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