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로 나가는 쇼핑객…아울렛 업계, 상반기 최대 행사 연다

롯데아울렛 기흥점이 휴일을 맞아 교외로 쇼핑을 나온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롯데아울렛 기흥점이 휴일을 맞아 교외로 쇼핑을 나온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 아울렛이 이달 말부터 일제히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도심 백화점보다 교외 아울렛을 찾는 발걸음이 늘면서 소비진작 기회로 꾀했다. 상시 할인율에 추가 할인을 제공, 침체된 소비 심리를 되살린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울렛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흘간 메가 세일 행사를 연다. '할인에 할인을 더하다'는 주제로 상시 할인가에 20~3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과 파주점, 이천점 등 전국 롯데아울렛 20개 점포에서 동시에 전개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할인 규모와 행사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봄·여름 시즌 패션 재고 상품과 리빙·잡화 등을 할인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울렛도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6개 점포에서 패션·잡화 등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대형 할인전을 연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노스페이스·LF패션 등 8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특별 상품전을 열고 90억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같은 기간 송도점에선 패션·리빙·식품 등 총 5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봄맞이 특가 상품전을, 가든파이브점은 여름 침구 특별전, 대구점은 아웃도어 특집전을 각각 전개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사이먼은 6월 첫째 주부터 본격적 행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전에 신세계사이먼 여주점에서 오픈 13주년을 기념해 이달 31일까지 버버리와 발렌티노, 아디다스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이처럼 아울렛 업계가 대형 할인 행사를 여는 것은 코로나19로 도심 백화점을 찾는 고객보다 교외 아울렛을 찾는 쇼핑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지난 황금연휴(4월30~5월5일) 기간 현대아울렛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21.3% 증가한 가운데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신장률이 31.1%에 달했다. 같은 기간 롯데 교외형 아울렛 6곳도 매출이 23.5% 증가했다.

특히 주말에는 매출이 50% 가까이 늘었다. 백화점 신장률이 10%대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아울렛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장거리 여행 대신 나들이와 쇼핑을 겸하려는 사람들로 아울렛에 인파가 몰렸다.

아울렛 업계는 내달부터 본격적 여름 맞이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전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산이다. 아울렛을 포함한 롯데백화점 1분기 영업이익은 82.1% 줄었고, 현대백화점 역시 아울렛과 백화점 영업이익이 65.3% 감소했다.

다만 각 업체는 감염 우려를 고려해 매년 행사 때마다 진행했던 고객 체험 행사나 불꽃축제 등은 최대한 지양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만큼, 아이들을 위한 마술쇼나 퍼레이드, 불꽃축제를 매년 진행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해 대부분 취소하거나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