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처럼 흙 속을 기어 다니면서 땅을 파는 소프트로봇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군사 작전 투입은 물론 각종 군사용 기기 유지보수에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GE리서치는 최근 흙 속에서 터널을 뚫을 수 있는 지렁이 모양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액체로 이뤄진 강력한 인공 근육을 사용해 군사 작전에 활용할 터널을 뚫는다.
땅을 파기 위해 지하를 들어가기 전 표면에 별도의 물질을 얹거나 뿌리지 않고 즉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기존 계획대로 정확하게 파내기 위한 인공지능(AI) 센서가 장착돼 있다. GE리서치는 시제품을 완성했고, 실험실 내에서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GE리서치 측은 이 시제품에서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초당 10㎝ 속도로 움직이면서 직경 10㎝, 길이 500m 이상의 터널을 파내는 지렁이 로봇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GE리서치 연구진은 이 로봇이 터널을 만드는 임무뿐 아니라 각종 군사 기기 유지 보수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GE리서치는 이번 연구 수행을 위해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부터 15개월간 250만달러(약 31억원)를 지원받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