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수소 연료전지로 수소경제 한 축을 담당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시스템(SOFC)'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업체가 개발한 고체산화물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에 '산업융합 신제품 적합성인증(이하 적합성인증)'을 부여했다고 24일 밝혔다.
적합성인증을 취득한 고체산화물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은 세라믹 전해질과 저가 촉매를 적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시스템이다. 기존 연료전지보다 안전하고 원가절감 효과가 우수해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로 평가받는다.
산업부는 에너지 기술 개발사업인 '㎾급 건물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사업으로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 신축 건물 신·재생에너지 설치 가능 대상에 고체산화물 수소 연료전지를 포함했다.
그간 고체산화물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은 기존 규격으로는 안전성·성능 등을 평가할 수 없어 시장출시가 지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국표원은 적합성인증 제도를 통해 제품 특성을 고려한 새 인증 기준을 마련해 시험·검사를 시행했다. 성능·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산업융합촉진법에 의거 적합성인증을 부여해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인정을 받는 기반을 마련했다.
적합성인증은 융합 기술이 적용된 새 제품이 기존 인증을 받을 수 없을 때 별도 인증 기준을 신속히 마련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융합 신제품 빠른 시장 출시를 돕는다.
융합신제품 적합성인증제도는 규제샌드박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기업 규제 완화 제도다. 융합신제품 시장 출시가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14년 도입했다. 사업자가 적합성인증을 신청하면 소관 중앙행정기관이 적합성협의체를 구성해 인증기준을 마련하는 신속절차(패스트트랙)으로 6개월 이내에 인증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국표원은 적합성인증으로 마련한 기술기준을 국가표준에 반영한다. 올해 하반기 고체산화물 수소 연료전지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우수한 융합 신제품을 개발하고도 기존 규제로 인해 시장 출시가 지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적합성인증 신청 제품에 대한 인증기준을 신속히 개발하는 것은 물론 융합신제품 성능·안전성 개선을 지원하는 연구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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