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D·N·A' 기술 기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개진됐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기술이 주목받고 영상회의,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등 산업·교육·기업·생활 전반에 새로운 행태가 나타나는 상황을 주목했다.
언택트 기술·서비스와 D·N·A 접목, 언택트 기술·서비스 활용, 언택트 시대 대비를 위한 인재 양성, 정책 지원 등 다양한 방법론이 제시됐다.
◇한국형 데이터플랫폼 기업 발굴성장 방안은
안창원 다음소프트 스마트시티소장은 “코로나19를 통해 얻은 교훈은 정확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획득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중요성”이라며 “데이터플랫폼 기업 육성을 위해 양질의 정보를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다 좋은 데이터 산출물을 얻기 위해 시간, 비용, 품질 등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디지털화가 잘 돼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가장 효과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소장은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방향성도 제시했다. 안 소장은 기존 전자정부 사업은 서비스에 집중돼 있었다며, 데이터를 정제하고 분석하고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기술 작업은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효과적 데이터 양과 질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안 소장은 “정부 등 공공데이터 품질 향상하는 데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며 “가용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충분한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조업 향방은
서희 LG전자 팀장은 제조 중심 회사의 언택트 핵심은 자동화라고 설명했다. 제조사는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운영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
서 팀장은 “제조사는 현지공장을 세우고 관리하는 문제가 있는 데 언택트와 AI 기술 등으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제조 서비스 분야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 홈서비스 등 데이터 플랫폼이 실현되려면 개인정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가전과 자동차 등을 연결하는 인프라와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개인정보제도나 관련법을 명확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인재 양성 계획은
곽정호 호서대 교수는 지난해 AI 산업이 전년 대비 75% 성장했고, 산업 확대로 인재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AI 전문가 10명을 뽑고 싶은 데 4명 밖에 못 뽑는 게 실태라고 덧붙였다.
곽 교수는 중장기 인력 양성 순차계획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기업 채용 수요와 대학·대학원 인재 양성 계획을 토대로 로드맵을 기획, 원활한 인력 수급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지정 7개 AI 대학원 뿐만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대학에서 AI 전공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교수는 “장기적으로 초중고 소프트웨어 인프라 교육도 필요하다”며 “컴퓨팅 관점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사고하며 해결하는 코딩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격 교육을 위한 디바이스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D·N·A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방안은
오상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정부는 지난해 12월 AI 국가전략을 발표했다”며 “데이터 경제 육성과 AI 강국 도약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정부는 전방위적 정책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상반기 시범사업, 연구용역, 인력 양성, 기업 지원, 법·제도 개정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등 국가주의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보다 과감한 정책 지원으로 D·N·A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