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E그룹의 실시간 인공지능(AI) 얼굴인식 열화상시스템이 이태원 클럽에 설치됐다면, 클라우드에 저장된 의심환자 전원 얼굴을 즉시 추적해 2·3차 감염을 조기 진화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CUE그룹은 중국 최대 AI·빅데이터 원스톱 솔루션 기업이다. 회사는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를 구별하는 '실시간 AI 얼굴인식 열화상 시스템'을 자체 개발, 최근 한국시장에 출시했다. 방한 후 2주 동안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스칸 CUE그룹 대표를 만나, 첫 해외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배경과 사업 전략을 들었다.
CUE는 알리바바 등 2400여개 고객사에 강력한 AI 엔진을 기반으로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원스톱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임직원 2000여명이 고객사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비즈니스 효율을 극대화한다. 최근 CUE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AI 기술을 열화상카메라에 접목한 제품을 개발, 중국 전역에 다량 공급했다.
스칸 대표는 “버스정류장, 기차역, 지하철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중국 내 주요 교통 인프라 시설에 설치해 하루 10만여명 정보를 실시간 저장한다”면서 “AI 분석, 얼굴인식, 온도측정이 동시에 이뤄져 사실상 인원 제한 없이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기본 14일간 저장해 감염 의심환자를 추적, 방역에 실시간 대응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존 제품은 지정된 자리에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측정하는데 반응시간이 늦고 오차범위도 0.5℃나 된다”면서 “CUE 제품은 적외선 광각 카메라를 장착해 넓은 반경에서 멈추지 않고 지나다니는 수 십명을 동시 인식해 온도를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정확히 계산, 오차범위도 0.3℃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태원 클럽에 CUE 제품이 설치됐다면 AI 알고리즘이 모든 감염의심자 얼굴을 자동 분석·저장하는 만큼 출입기록이 없는 사람까지도 주변 CCTV와 얼굴을 대조해 즉시 찾아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CUE는 최근 서울에 한국지사 씨유이코리아를 설립했다. 한국 실정에 맞게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다음달 '한국형 실시간 AI 얼굴인식 열화상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칸 대표는 “한국정부는 봉쇄정책을 선택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나 생활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교통역사를 중심으로 제품을 설치했다면 한국에서는 학교, 학원, 병원, 기업, 공장 등 건물을 중심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UE 실시간 AI 얼굴인식 열화상시스템은 미국 개인정보보호법 기준에 맞게 개발돼 개인 프라이버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데이터 저장 클라우드 서버도 모두 한국에 있는 만큼 안심하고 코로나19 감염의심자 추적에 제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UE는 다양한 한국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 제품 성능을 고도화해 한국에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스칸 대표는 “5세대(G) 이동통신 등 최첨단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한국은 기업이 AI 기술을 활성화하는 역량이나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 수준이 세계 최고”라면서 “이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시스템이 다시 입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AI 기반 의료서비스 고도화를 목표로 한국 명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텔레메디슨' '헬스로봇' 등 특정집단 감염 감시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면서 “한국 파트너사를 찾아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스마트물류,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융합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