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에 일감 줄은 중소기업, 인력과다에 고용 유지 부담

다수의 중소기업이 코로나19로 일감이 줄자 기존 인력 고용 유지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상당수는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15.3%는 회사의 고용 인력이 과다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 인력이 과다하다고 응답한 기업 153개사 가운데 28.3%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미 평균 10.2명의 인력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에서는 평균 20.3명, 비제조업에서는 평균 7.2명이 각각 줄었다.

실제 중소기업이 고용 인력이 과다하다고 느끼는 주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일감축소'가 95.7%를 차지했다. 올해 중으로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주된 이유로는 '인건비 등 운용자금 부족'(61.5%)이 꼽혔다. 경기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인력을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도 26.9%로 집계됐다.

추가 고용계획도 얼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가운데 81.5%가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의 평균 채용인원은 3.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들은 고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 고용시 보조금지원(70.3%)'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상황 악화로 대다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이미 인력을 감축했거나 앞으로 감축해야 하는 등 인력 운용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고용유지 지원정책과 함께 주52시간 보완 입법 마련, 최근 경제 상황과 기업 지불능력을 감안한 최저임금 결정 등 합리적 제도 개선을 통해 실효성 있는 고용·일자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중소기업 고용인력 상황

자료:중소기업중앙회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에 일감 줄은 중소기업, 인력과다에 고용 유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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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