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융합 영상보안 전문기업 우경정보기술이 창업 12년 만에 대구시 수성 알파시티에 자체 사옥을 짓고 글로벌 시장으로 힘차게 뻗어 나가기 위한 날개를 다듬기 시작했다. 회사는 이달 초 지상 6층·지하 1층 규모(대지면적 971㎡·건축면적 445㎡)의 둥지를 대구시 ICT기업 집적단지인 수성 알파시티에 마련하고 사옥 이전을 마쳤다.
우경정보기술(대표 박윤하)은 신사옥 마련을 계기로 우수 인재를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65명 인력을 연내 100명까지 충원키로 했다.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 인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사무 공간이 넉넉지 못한 탓에 일부 신입 사원의 출근 일정을 간혹 지연하곤 했다. 하지만 이젠 넓고 쾌적한 사무 공간을 새롭게 갖춘 덕분에 우수 인재를 마음껏 영입할 수 있는 환경 여건을 갖췄다. 사무실 공간을 2배 이상 확장했다.
회사는 2008년 12월 초창기 사이버 보안 시스템 개발회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회사는 현재 비정형데이터 시스템 개발을 주력 산업으로 선정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블록체인(Blockchain), 클라우드(Cloud) 등 'ABC' 기술 기반의 지능형 영상정보보안·영상인식분석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경정보기술은 ABC 기술을 토대로 AI 기반 영상정보보호솔루션, 얼굴분석 기반 실시간 고객통계분석 솔루션, CCTV 자사관리솔루션, AI 기반 버스 승·하차 카운팅솔루션, AI 기반 영상분석·고속검색솔루션 등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알파시티 신사옥을 ABC 기술 상용화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
회사는 신사옥 건립에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100억원대 초반 규모의 중소기업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과감하게 사옥 투자를 결정했다. 박윤하 대표는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대구지역 정보기술(IT)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영상정보보안 분야 선두 주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정보기술은 대구시의 까다로운 알파시티 부지 매입 분양 요건을 갖췄다. 대구시는 SW클러스터 단지 조성을 위해 시스템통합·하드웨어 기업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구시는 독자적 SW 기술을 보유한 기업만 선별·허용하는 등 토지 분양 허가 문턱을 높였다. 알파시티에 제2의 실리콘밸리를 건립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번 신사옥 마련을 계기로 외형적 성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4차 산업 혁명시대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내외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AI 기반 융·복합 영상보안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경정보기술은 신사옥에 영상암호화 기술, 워터마킹 기술, 얼굴인식·분석 기술, 상황인식 기술 등 딥러닝 기반의 독자적인 객체(사람·차량·소지품) 검출·인식 기술들을 건물 곳곳에 10월까지 심을 계획이다.
회사는 신사옥 건물을 직원들의 일터이면서 신제품 개발을 위한 실험실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박윤하 대표는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좀 더 우수한 성능의 AI 기반 영상보안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서 “신사옥은 신제품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임직원 개인정보보호는 철저하게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우수 인재 영입해 비대면 시대 글로벌 기업 성장 발판 마련
우경정보기술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얼굴인식 기술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박윤하 대표는 우수 인재 영입과 기술 개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2022년 이내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상장주관사 3~4곳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이 강한 기업으로 우뚝서기 위한 선결 과제가 우수 인재 확보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또 대구 수성대와 협업, AI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내년 수성대학교에 ABC(AI, BigData·BlockChain, Cloud) 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회사는 커리큘럼 개설·신입생 모집·졸업생 취업 등 ABC 학과 운영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수성대 ABC학과를 지원하고 우수 인재를 회사에 적극 영입하는 한편 대구시 기업에 AI 전문 인력을 공급, 주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데 한몫하기로 했다. 대구시에 위치한 주변 기업과 동반성장한다는 기업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대구시 기술집약형 기업에 ABC학과 졸업생을 취업,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일조하기로 했다.
또 올해 미국에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10% 미만에서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매출 목표를 170억원으로 잡고 있다.
박윤하 대표는 “4년 전부터 AI 관련 인력 확보와 내부 인력 양성을 위해 주변 대학과 산학 협력을 꾸준히 유지해왔다”면서 “인재 양성과 R&D 투자를 통한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영상 정보보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