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융회사의 성패는 디지털 금융 시스템 보유 여부와 효과적 데이터 활용에 달려 있습니다.”
이호근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는 27일 리딩 저축은행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강력한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금융업계에선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 요인이었다”면서 “지금은 개인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 이를 신속히 전달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이 기업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소매금융 및 데이터 전문가로 불린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체이스맨해튼 신용정책 담당 부사장, 그레이그룹 앰디에스 글로벌 컨설팅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 시카고비즈니스매니지먼트 아시아퍼시픽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8월부터 애큐온저축은행을 맡고 있다.
이 대표가 애큐온저축은행에서 밝힌 취임 일성은 디지털 혁신이다.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로 부임하면서 혁신 컨트롤타워로 디지털 혁신 부문을 신설했다. 부문장으로 디지털 전문가도 영입했다. 내부 인력을 디지털화하는 등 디지털 조직 체계를 강화했다. 지난해 8월에는 전사 업무의 디지털 혁신 전략 방향과 로드맵을 수립했다.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10월 모집인 채널, 올해 1월 제휴 채널에 자동대출프로세스를 전면 도입했다. 전체 대출 규모 가운데 80% 이상을 디지털화했다. 모집인과 제휴 채널의 자동대출프로세스는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접수했다. 대출 승인과 정산 처리가 원스톱 프로세스로 구현됐다. 지난달에는 모바일뱅킹 플랫폼 2.0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디지털 혁신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변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언택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언택트 추세는 코로나19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시 현상이 아니라 시대 변화”라면서 “지역 권역별로 영업권이 정해져 있는 저축은행은 시장 확대 및 영업 제고를 위해 대면 채널 외 전국망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이 비대면 채널로, 이에 대한 경쟁력 우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도 밝혔다. 고도화한 모바일뱅킹을 통해 소비자가 먼저 선택하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각종 디지털 신기술이 접목된 차별화한 금융 상품을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가장 편리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강력한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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