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 물류 회복 조짐…세계 경제 정상화 진입하나 '촉각'

출항을 준비 중인 HMM의 2만4000TEU급 알헤시라스호. [사진= HMM 제공]
출항을 준비 중인 HMM의 2만4000TEU급 알헤시라스호. [사진= HMM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크게 위축된 글로벌 해운 물류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중국발 화물은 물동량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세계 경제가 서서히 정상화 단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들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발하는 일부 노선에서 1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에 가까운 화물 초과(롤 오버)가 발생했다. 화물선의 적재 용량이 부족할 정도로 화물이 몰렸다.

해운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서비스를 조기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HMM,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하파크로이트, 양밍해운 등 4개사로 구성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는 북미 서안 등으로 가는 노선 서비스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달 초순부터 6월 말까지 2개월 동안 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격주마다 일부 노선을 결항한 것을 감안하면 정상 운영이 빨라진 셈이다.

다른 해운사들도 대처는 비슷하다. 중국 최대 해운사인 코스코 산하 OOCL은 북미 서안 서비스 PCS1을 6월 결편하려던 계획을 연기한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OOCL은 또 미국 걸프착 서비스인 GCC2 결편을 6월 말 예정에서 3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서비스 운영 재개가 빨라져 도착 시기가 앞당겨지는 셈이다.

중국발 화물 운송은 서서히 정상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다. 2월과 3월만 해도 상하이항 취급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20%, 10% 감소했다. 그러나 4월에는 3%만 감소하는 등 감소 폭을 큰 폭으로 줄였다. 중국에서 재개된 생산 활동이 물동량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는 유럽연합(EU) 물동량 회복은 요원하다. 영국 물류 컨설팅사인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해상 및 항공 물류 성장률이 마이너스 7.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상 물류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화물량은 여전히 적다”면서 “서비스 감편과 투입 선복량 축소로 높은 운임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를 늘리면 운임이 재하락할 우려가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