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신원증명(이하 'DID') 국제 표준 정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DID얼라이언스가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한국 금융결제원 등 국내외 금융사, 기업과 함께 DID 국제 표준을 내놓는다. 서로 다른 DID 플랫폼이 호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DID얼라이언스 코리아는 28일 7월 말 DID 국제 표준 프레임워크인 '글로벌 디지털 아이덴티티 연계 시스템(GADI)' 파일럿 버전을 7월 말 내놓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할 GADI는 핵심 기능만을 구현했다.
DID얼라이언스는 DID 기술 표준화 비영리재단이다. 글로벌 DID 네트워크 간 신뢰 보증을 위한 거버넌스 표준을 준비한다. DID 연합 중 최대 규모 회원사를 보유했다. GADI 개발은 DID를 전 산업군으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GADI에는 국내외 금융기관과 기업이 다수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금융결제원,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이 동참했다. 해외에서는 BOA, 글로벌 유통기업 CVS, 보험사 애트나, 글로벌 인공지능(AI) 인증 서비스 기업 주미오, 모바일아이언 등이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GADI는 DID 네트워크 간 신뢰 프레임워크 구축하고 면역 증명서 발행, 네트워크 간 인증·증명서 검증, 이용 시나리오 개선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종 플랫폼, 기업, 기기 간에도 DID 연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골자다.
GADI 구동체는 라온시큐어 옴니원이다. 옴니원은 지난 2월 테스트넷을 열었다. 하반기 메인넷을 열고 상용화에 돌입한다.
김운봉 DID얼라이언스 사무국장은 “GADI가 구현되면 DID얼라이언스가 아닌 다른 DID 연합체 플랫폼과도 상호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이온,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 글로벌 리서치기관은 글로벌 DID 인증 시장이 2025년 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영린 DID얼라이언스 코리아 회장은 “정부가 투자하는 공공분야 실증 사업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마련해 국내 DID 표준화에 이어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K-방역처럼 K-DID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업체, 연합과 협업을 다각도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