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주류업체간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맥주의 종량세 전환과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수입 맥주가 주춤한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혼술족'과 '홈술족'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이 강화될 전망이다.
1일 롯데칠성음으료 신제품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초신선라거'를 콘셉트로 한 100% 맥아만을 사용한 올몰트(All Malt) 맥주다. 생맥주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이 특징이다.
주력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의 제품명을 사용해 익숙함과 정통성을 살리고 이질감을 없애는 전략을 택했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기존 클라우드(5도)보다 0.5도 낮춰 차별화를 뒀다. 경쟁사 오비맥주의 '카스'와 동일하고 하이트진로의 '테라'(4.6도)보다는 0.1도 낮다.
출고가는 500ml 병 기준 1047원으로 클라우드(1308원)와 1147원으로 동일한 카스와 테라보다 낮게 책정됐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일부터 할인점, 편의점, 술집, 식당 등 모든 채널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순부터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한 동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조직개편과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맥주 시장 점유율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 점유율 7%에 육박했고 2017년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하며 두자릿수 점유율을 목표로 맥주시장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수입맥주와 경쟁사에 밀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5.5% △2분기 4.4% △3분기 3.8% △4분기 3.5%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맥주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영업 조직을 개편하고 음료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통합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도 본격적인 여름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수성은 물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생맥주의 산뜻한 청량감과 신선함을 제대로 전달하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맛있는 생맥주를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