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은 '은행株'..."금리인하, 이번엔 호재로 작용"

기준금리 0.5% 내린 지난달 28일
KB금융 등 은행주 일제히 상승세
실효하한 도달...불확실성 해소 판단
외국인·기관 순매수...수급 여건 개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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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5월 28일 주요 은행 주가(종가기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속해 왔던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등장에서 더딘 회복세를 보였던 은행주들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활기를 찾았다. 낙폭이 컸거나 가격매력이 높은 종목들 위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은행주가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은행주는 '빠질 때 더 빠지고, 오를 때 덜 오르는' 시세를 보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1.76% 올라 3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GB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3.04% 오른 5420원, 기업은행은 2.42% 오른 8480원, BNK금융지주는 1.77% 오른 5170원 종가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로 내린 지난 28일 은행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4.6% 올라 2만8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금융지주 4.5%, 기업은행 5.5%, KB금융 3.3%, 신한지주 1.6% 등이었다.

일반적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은행업종에는 악재로 작용해 주가가 하락한다. 금리가 내려가면 은행수익원인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이나 순이자마진(NIM)이 줄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에 호재로 작용했다. 더 이상 기준금리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은행주는 9.7% 급등해 코스피 상승률 대비 대폭 초과상승했다”며 “주초 미국 은행주들이 10% 이상 주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주 훈풍이 불어온데다 한은 금통위의 25bp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효하한 도달 분위기로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이 전주 코스피를 4820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서도 은행주는 약 980억원 순매수하면서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국내 기관도 은행주를 2320억원 순매수하며 은행주 매수에 동참했다. 특히 연기금이 은행주를 1080억원 순매수했다.

최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금번 금리 인하로 실효하한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으며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 않는 한 실효하한이 더 내려가기는 어려운 뉘앙스로 언급했다”며 “이미 절대 금리 수준이 많이 내려온데다 시중금리가 별로 하락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NIM 하락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 금리 패턴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게 흘러갈 것으로 전망한다. 추가금리 인하 우려감이 유지될 경우에도 현 수준의 금리 레벨에서 추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되려 하반기 경기 회복을 입증하는 증거로 완만한 금리 상승을 예상한다. 은행주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는 분기 실적 흐름과 함께 높은 자본비율을 보유한 은행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배당 지급, 건전성 악화 부담 등에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표> 28일(한은 금리인하 단행) 주요 은행 주가 흐름

활기 찾은 '은행株'..."금리인하, 이번엔 호재로 작용"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