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免, 제주 출점 잠정중단…부지 매매 계약 파기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세계면세점이 제주 시내점 출점을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로 제주 관광산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무리한 사업 추진보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제주 시내면세점 출점지로 예정했던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교육재단 소유 뉴크라운호텔 부지 매매 계약을 파기했다. 당초 신세계는 해당 건물을 철거한 뒤 신규 면세점을 지을 예정이었다.

해당 건물 규모는 지상 7층부터 지하 7층 3만8205㎡에 이른다. 이 중 판매시설 면적은 1만5400㎡로 앞서 제주에서 영업 중인 롯데와 신라면세점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신규 특허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부지 매매 계약을 포기하기로 했다"면서 "제주 진출 자체를 포기했다기보다는 잠정 보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해당 교육재단과 호텔 매매 계약을 체결할 당시 지난달 31일까지 제주 면세점 신규 특허 공고가 나지 않을 경우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조항을 달았다. 신세계 측은 이번 계약 파기에 따라 20억원의 해약금을 교육재단 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제주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이날부터 영업을 무기한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59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99.2% 감소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