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중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주목된다. 하반기에 나올 신차 배터리전기차(BEV)는 국내 시장을 자극할 모델이 많지 않은데다, 벤츠와 BMW가 기존의 베스트셀링카를 전동화시킨 신차 모델 다수를 내놓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국내외 브랜드 통틀어 PHEV 모델은 최소 6종이 출시될 전망이다. BEV도 6종이 나오지만 판매가격이 1억원 전후의 고가인데다, 대부분이 작년에 해외에서 출시된 모델들이다. 국내 PHEV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산차의 최신 라인업이 사실상 전무한 것도 수입차 입장에선 시장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하반기 '더 뉴 GLC', 'GLC 쿠페', 'GLE', 'GLE 쿠페' 등 스포츠유틸리티(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신차 PHEV를 출시한다. 벤츠는 올해 이미 출시한 'E 300e 4MATIC'과 'S 560e'까지 합쳐 국내 가장 많은 PHEV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이들 신차는 전부 기존 내연기관의 인기차종을 전동화시켜 고객의 거부감을 최소화 시켰다. 벤츠의 PHEV 신차 4종은 3분기부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BMW도 올해 '330e', 'X5 45e'를 연이어 출시한다. '530e', 'X3 30e'까지 합치면 연말까지 4종의 신차가 판매되는 셈이다. 3시리즈 기반의 PHEV인 '330e'는 이르면 다음달, X5 기반 PHEV인 'X5 xDrive45e'는 3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모델은 최고출력 184마력을 발휘하는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 109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특히 최대 출력은 엑스트라부스트(XtraBoost) 기능을 더해 최고 292마력에 달한다. 순수전기모드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56~62km다. 또한 도심 내 배출가스 제한 구역에 진입할 경우 순수전기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530e의 경우 전비(전기 연비)가 전기 ㎾h당 3.4km로 국산·수입차 평균 전비와 비교해 크게 높다”며 “기존 내연기관차의 출력 등 장점을 살리고 정숙성과 승차감은 전기차의 장점을 유지시켰다”고 말했다.
PHEV는 보통 10㎾h 전후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매연과 소음 발생이 없는 전기차 모드로 100㎞ 이상의 고속 주행은 물론 50~100km를 달릴 수 있다. 이에 도심형 친환경차량으로 주목된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PHEV는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20종에 달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PHEV 모델은 '아이오닉PHEV', '니로PHEV' 각각 1개 차종에 불과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