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부실채권 비율 0.78%…"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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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도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7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말 부실채권 비율은 0.78%로 작년 말(0.77%)보다 0.01%포인트(P) 올랐다. 이는 전년(0.98%) 대비 0.20%P 하락한 수준이다.

은행 1분기 부실채권 비율 0.78%…"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대출금 중 돌려받는 것이 불확실한 돈을 말한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2018년 3분기 말(0.96%) 이후 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1.09%로 전분기보다 0.01%P 떨어졌다. 대기업 여신에서는 전분기 1.52%에서 1.40%로 하락했으나, 중소기업 여신에서는 0.89%에서 0.93%로 상승했다.

가계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01%P 오른 0.26%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0.20%)과 기타 신용대출(0.40%)이 각각 전분기보다 0.01%P, 0.02%P 올랐다.

신용카드 채권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1.31%)은 작년 12월 말보다 0.20%P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분기와 비슷했으나 1분기 중 총여신이 1조5000억원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1분기 말 기준 부실채권 규모는 15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000억원 늘었다. 이중 기업 여신이 13조7000억원으로 전체 86.2%를 차지했다. 가계 여신은 2조원, 신용카드 채권은 2000억원이다.

올해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3개월 전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기업 여신 부실채권이 2조1000억원으로 7000억원 줄었고, 가계 여신(8000억원)과 신용카드(1000억원)의 신규 부실채권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은행들은 1분기에 2조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전분기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조7000억원, 5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6%로 작년 말(112.1%)보다 1.5%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은행의)부실채권 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은행권의 신규 부실 추이 등을 지속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