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일 평균 전력공급 예비율이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계통 중 과반 이상이 여유가 있었다는 의미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과 효율이 높아진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전력 수요는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일 평균 전력공급 예비율은 54.8%를 기록했다. 예비율이 70%를 넘긴 날도 3일이나 있었다. 연휴 기간이었던 1일과 2일에 각각 73.9%, 75.6%를 기록했고, 일요일이었던 24일에는 74.2%에 달했다.
한 달을 기준으로 일일 평균 전력공급 예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례적이다. 올 들어 예비율은 1월 32.1%, 2월 33.9%, 3월 35.2%, 4월 43.1%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월 29.1%, 2월 35.8%, 3월 34.0%, 4월 30.7%, 5월 30.9%였다. 올해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3.5일 늘어난 2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작년 대비 전력계통에 더 여유가 있었다.
전력공급 예비율은 전력설비 공급 용량과 최대 전력 차이인 공급예비력을 최대 전력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다. 예비율이 높을수록 그만큼 전력계통에 여유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는 설비용량이 대폭 확대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극대화된 반면에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는 줄어들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일일 평균 공급능력은 9107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8300만㎾)보다 807만㎾ 증가했다. 설비용량도 지난해 5월 1억1982만㎾에서 올해 1억2688만㎾ 수준으로 706만㎾ 확대됐다. 반면 일일 평균 최대전력은 5909만㎾로 전년 6339만㎾보다 430만㎾ 감소하며 확대된 설비용량과 격차가 벌어졌다.
최대 전력 증가율도 18일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일일 평균 6.6% 감소했다. 최대 전력은 1시간 평균 전력이 최대인 전력 수요 값을 뜻한다. 전력 수요 전반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대폭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목표치인 2.4GW의 1.5배에 이르는 3.47GW가 신규 설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태양광 위주로 설비용량을 확대하면서 효율이 가장 좋은 5월에 공급능력도 크게 확대됐다. 또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는 “태양광 에너지는 32~33도 이상이면 오히려 발전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어서 5월이나 9월에 발전 효율이 제일 좋다”면서 “무엇보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력수요가 줄어들면서 설비 용량과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2020년 1~4월 전력수급 실적 (단위: %, 만kW)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재분석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