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마인드'가 없어 보입니다. 미래교육, 개인 맞춤형 교육을 위해 중소기업이 반드시 필요한데 말이죠.”
한 중소기업 대표의 푸념이다. 중소기업 육성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몫이지 않냐고 반문하니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은 오래갈 수도, 제대로 효과를 낼 수도 없다”고 답했다.
정부가 중소기업청을 부로 승격한 것은 변화하는 사회에 중소기업 역할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사회는 이미 대기업 위주의 소품종 대량 생산에서 중소기업의 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 바뀌고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천편일률적인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은 빛을 잃었다. 개인의 적성에 따라 자질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지식보다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우선인 사회에서 교육은 학생들의 흥미에 초점을 맞춘다. 좋아하는 공부를 스스로 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미래 교육이라고 한다. 맞춤형 학습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런데 교육부의 '맞춤형 학습' 그림을 보면 이 역시 천편일률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부가 주도해 맞춤형 학습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학교가 이를 사용하는 형태다. 지능형 학습 분석 플랫폼도 그렇고 앞으로 에듀테크 플랫폼도 그렇게 추진될 공산이 크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학생 수준을 진단한다는 것만 달라졌을 뿐 사업 형태와 마인드는 지식 전달 위주 시대 모습과 다르지 않다.
진정한 맞춤형 학습은 교수학습 방법이나 학습 도구에서도 개인의 특성에 맞게 다양화해야 한다. 동시에 학습의 질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한 분야에 특화해서 전문화하는 중소기업이 필요하다. 그런 중소기업이 활발하게 사업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 가야 한다. 생태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부가 더 열린 눈으로 사회와 산업을 바라봐야 한다. 미래 교육 마인드에 더해 산업 마인드까지 갖추기를 교육부에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학교 자율권이 없으면 에듀테크 중소기업의 판로는 열리기 어렵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나이스) 같은 대형 정보통신(IT) 사업을 할 때도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길 바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