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최근 20·30세대 포섭에 분주하다. 40대 이상 연령의 보험 가입인구는 증가한 반면에 20·30세대는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들은 이들 미래 잠재고객이 보험을 쉽게 접하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젊은 고객 확보'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은 20·30세대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전용 맞춤형 통합 상품 '스마트(Smart) 맞춤보장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언택트(비대면)에 익숙한 20·30세대를 위한 인터넷보험이다. 인터넷보험이라 보험료가 저렴함에도 기존 상품과 동일한 보장이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셀프 보장분석'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각 보험사에 가입한 보험가입 현황과 보장 과부족을 파악할 수 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 이용자 10명 중 4명은 30대로 나타났다.
공유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고 레저를 즐기는 20·30세대를 위한 초단기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소 6시간부터 최대 240시간까지 가입 가능한 자동차보험 'Hicar 타임쉐어 자동차보험'을, KB손해보험은 최대 7일까지 보장하는 'KB다이렉트 하루운전자보험' 선보였다. 한화손보는 아웃도어 애플리케이션(앱) '트랭글'에서 가입 가능한 아웃도어 원데이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일부 보험사는 젊은 세대와 소통을 위한 유튜브 채널도 열었다. DB손보는 20·30세대를 위해 인기 예능 포맷을 활용, 보험 콘텐츠를 소개하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회사들이 20·30세대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 이벤트 등에 나선 것은 '젊은 고객층 유입'이 주된 이유다. 현재 20·30세대도 일부 고객의 경우 수년 뒤에 40대에 진입하고, 저출산과 인구절벽 등으로 신규 유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의 '장기손해보험 연령별 실적 현황'을 보면 40대 이상 장기 손해보험 계약은 2012년 26.2%, 2015년 46.5%, 2018년 55.1%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40세 미만은 2012년 63.8%, 2015년 53.5%, 2018년 44.9%로 줄어드는 추세다. 손해율을 발생하는 40세 이상 가입자 사고 건수 비중은 2012년 56.7%에서 2015년 61.4%, 2018년 65.1%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잠재고객이 보험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언택트 기반 상품과 서비스, 온라인 채널 등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라면서 “20·30세대의 보험가입 유인은 안정적인 산업기반 마련과 함께 기존 가입자에게도 약속된 보장이 가능하도록해 보험회사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자료:보험개발원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