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공정위-유통사-협력사' 3자 공청회 정례화 요구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민관 소통 채널을 정례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통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정부와 유통사, 협력사가 원활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청회나 정책 세미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체인스토어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문 대표는 “코로나 경제위기를 맞아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극복해야할 시점”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유통기업 입장에선 공정위 실무진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업체 간 개별접촉이 아닌 민관 유통 관계자가 전부 참석하는 소통 창구를 정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소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현재 개별 간 접촉 방식은 자칫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다”면서 “유통사와 파트너사, 공정위가 함께 참여하는 정책 세미나나 공청회를 정례화 하는 것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통 정책 추진에 있어 현장 기업들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해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유통업체와 협력사 등 이해당사자 간 개별 소통을 통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에 대해 공정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대형마트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관 주도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만큼, 향후 정부의 내수진작 지원책에 대형마트가 포함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표도 “현재 여러 채널을 통해 대형마트 사업자의 애로 사항을 전달하고 있고, 정부도 이 같은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결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롯데마트를 비롯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업계는 오는 25일부터 동행세일에 참여해 납품업체 재고소진과 소비 진작을 위한 상생 판촉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판매수수료를 최대 5%포인트(p) 인하하고 임대수수료를 정률로만 부과하기로 했다. 최저보장수수료도 면제해 협력 파트너사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백화점·마트·온라인 등 13개사 대표와 납품업체 9곳이 참석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