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화 질과 양을 동시에 챙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투자가 많이 위축된 만큼, 우리의 역할 범위를 넓히고 세밀함을 더해 기술사업화 성과를 더 많이 낼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강훈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는 앞으로 질을 높이고, 양은 늘리는 기술사업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표' 1기 때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일 계획이다.
주주사인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별로 차별화된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여기서 기술 사업화의 질을 챙긴다. 강 대표는 “출연연마다 인력, 제도, 연구분야, 예산 형태가 다양하다”며 “기관별로 차별화된 사업화를 추진한다면 성과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각 출연연 특성에 맞는 아이템과 모델을 찾아 '기획창업'에 나섰다. 좋은 아이템을 찾아 초기부터 관리한다. 당장 사업화가 가능한 영역과 수준이라면 이를 바로 추진하고, 필요한 절차가 있는 부분이라면 미리 예측해 또 다른 서포터를 물색해 준다. 필요하다면 KST 내 창업환경에 자리를 마련, 비즈니스 모델 도출을 돕는다. 강 대표는 “KST 안에는 창업 환경이 갖춰져 있고, 담당자가 바로 옆에서 다양한 서포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차별화된 투자시스템을 만들어 양적 확대를 거두겠다고 했다. 자기자본 위주 투자에 그쳤던 과거에서 벗어나겠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가 이끄는 KST는 이미 지난해 2개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펀드를 활용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조합을 확대해 외부 투자기관 펀드도 적극 활용할 수 있게끔 한다.
그는 “평균 4억원 규모였던 투자 규모를 보통 벤처 캐피탈(VC) 수준인 10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외부 투자기관과 협력해 후속 스케일업 투자와 같은 다른 길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 대표는 이런 노력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투자환경 위축을 타개하는 중요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여러 출자 회사들이 돈이 있어도 투자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나서서 기술사업화를 도출하고, 더 많은 후속 투자기관이 일할 수 있도록 중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
김영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