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이용 불가에도 '편의점 배달 서비스' 급증

재난지원금 이용 불가에도 '편의점 배달 서비스' 급증

대표 오프라인 매장인 편의점이 배달 서비스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비대면(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자 편의점이 주요 소비처로 자리매김한 것과 동시에 배달 서비스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편의점 업체는 앞다퉈 배달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정보기술(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부릉'과 시작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월 수도권 주요 거점 10개점에서 시작한 배달 서비스는 현재 300여 점포로 확대했다.

4월에는 재고 연동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배달 주문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조합한 세트 상품도 구성했다.

서비스 구축을 마친 세븐일레븐은 배달 서비스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연내 3000점 이상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달부터는 지방에도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리와 만족이 중심이 되는 '라스트핏 이코노미'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소비가 1인 가구 중심으로 대표 식생활 문화로 자리잡은 만큼 서비스 가능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 배달 서비스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CU다. 업계 최초로 서비스를 시행한 것은 물론 실시간 재고 연동 시스템과 24시간 서비스도 가장 먼저 도입했다. 규모 면에서도 전국 5000여개 점포를 운영해 업계에서 가장 촘촘한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도심 지역은 물론 지방 소도시 읍·면 단위까지 배달 가능하다.

다양한 서비스 구축은 이용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 CU의 배달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4월 도입 초기 대비 10.4배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월부터 최근 3개월간 이용 건수는 59.8% 늘었으며 지난달 말(5월 29~31일)에는 전주 대비 79.5% 급증했다.

CU 배달서비스
CU 배달서비스

지난 3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GS25도 최근 배달 전용 세트 상품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전국에 2000여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배달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일주일(5월 25~31일)간 배달서비스 이용 건수가 도입 초기의 12.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지만 배달 서비스는 온라인 결제로 진행돼 지원금 사용이 불가함에도 이용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