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주차 눈치 안보는" 콘센트형 전기차 충전기 주목

전기차 시장 확대로 전기차 전용 콘센트형 충전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충전 속도는 일반 완속 충전기과 비교해 절반 정도 느리다. 하지만, 충전을 위해 장시간 주차가 가능하고 설치·공사비가 들지 않는데다, 무단 충전을 막는 도전방지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용 콘센트 충전기 5종이 출시, 국가 충전기 보조금 자격기준을 통과했다. 5개 제품 중 3개는 자체 전기사용에 따른 계량이 가능한 과금형(계량) 기능을 갖췄고, 2종은 기존에 과금기능을 갖춘 충전케이블을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이들 충전기의 출력은 3㎾급으로 일반 완속(7㎾)충전기에 비해 충전 속도는 절반 수준이지만, 제품 가격이 크게 저렴하고, 설치와 이용이 간편한 게 특징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콘센트형 충전기와 달리 전기 도전을 차단한다. 충전에 따른 전기요금은 사용자가 과금하도록 설계됐다.

매니지온 전기차 충전 전용 콘센트 미콘.
매니지온 전기차 충전 전용 콘센트 미콘.

전기차 전용 콘센트로 개발된 매니지온의 충전기 '미콘(MeCon)'은 자체 무선인식(RFID) 전자태그 기술을 접목해 아파트 등 관리소가 승인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사용을 차단한다. 이 때문에 다른 전기차나 청소차량 등 공공시설의 전기 무단 사용을 막을 수 있다.

또 국내 과금 기능의 이동형 충전기로 등록된 모든 제품과 호환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아파트 관리소 등에 등록된 사용자만 인증 단계를 거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내헌 매니지온 대표는 “미콘은 별도의 공사비 없이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는데다, 전기 도전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며 “향후 정부 보조금이 없어지는 시장과 신규 아파트의 충전설비 의무 구축에 따른 시장을 고려해 가격도 7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과금형 콘센트 국내 첫 제품인 스타코프 '차지콘'은 모든 충전케이블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차지콘은 소프트웨어 방식의 전력량계 기능과 전력제어·전자기기의 주파수 등 특성을 분석하는 독자 기술로 법정 계량기의 안전·정밀도 등 성능시험에 통과한 유일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일반 콘센트를 과금형 콘센트로 바꾸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 됐다. 아파트나 회사 건물 주차장 콘센트를 과금형 콘센트로 교체하면 사용자는 전용 신용카드를 갖다 대고 충전을 할 수 있다.


안태효 스타코프 대표는 “차지콘은 콘센트형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RFID 리더기'를 장착, 원격 무선통신을 통한 24시간 감시·관리가 가능하다”며 “사용자 인증에 따른 도전 방지는 물론 전력제어·전자기기의 주파수 등 특성을 분석한 독자 기술로 전기차와 각종 전자제품을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코프 과금형 콘센트 충전기 차지콘.
스타코프 과금형 콘센트 충전기 차지콘.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