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북혁신센터)가 설립 6년차를 맞아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의 든든한 디딤돌로 자리매김했다. 창업·중소기업 상생협력 플랫폼을 구축, 지역산업에 적합한 하드웨어(HW)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며 창업 투자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HW 스타트업 특화 기업풀(동반자기업)을 구축해 스타트업 시제품 개발과 양산 후 품질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경북지역은 벤처기업 1672개사 가운데 제조기업은 89%(전국 평균 70.1%)를 차지할 만큼 제조기반이 탄탄하다.
이에 따라 동반자기업과 창업기업 연계 협업을 지원, 초기제품개발 기간 단축, 기술지원과 기능향상, 자재 조달, 마케팅 과정에서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 특히 제조 분야 양산업무 경력 보유 중장년 기술자를 전담 멘토로 확보해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방안으로 지난해 '밋업데이(MeetUp Day)'도 열었다. 창업기업 아이디어와 신사업을 모색하는 중소기업 요구를 결합한 사업화 협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밋업데이에서는 총 5개 팀이 매칭됐다. 이들은 시제품 개발과 제작에 성공, 전년도 대비 매출증가 3개사, 고용창출 9명, 지식재산권 9건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5G, 인공지능(AI), 자동차, 홈케어 분야 총 10개팀을 매칭했다. 공통특허와 제조양산연계, 창업기업 애로기술 해결 등 다양한 연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정보기술(IT)기업 에스티솔루션은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티엔에프와 매칭, 가정용 네트워크와 외부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제품 개발과 시제품 제작·양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엔 에스테크원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 스마트홈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열재 제조기업 건일산업과 탄소소재 전문기업 카보랩도 제조·양산협력으로 지난해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이들은 사업종료 후에도 장비와 인력지원, 투자유치 등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경북혁신센터는 특히 4차 산업혁명 분야 혁신형 창업기업 발굴과 육성에 특화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HW 전문 액셀러레이터로서 특화된 창업진단 프로그램과 HW 스타트업 사업화의 단계적 프로그램을 개발, 과학적이고 시스템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파트너기업 삼성전자 전문가 멘토풀을 활용, 기술과 품질, 마케팅, 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 멘토링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경북지역 혁신 스타트업이 해외 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경북혁신벤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플러그앤플레이 등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해 북미와 동남아 현지 파트너 매칭 및 투자자 비즈니스 미팅 주선 등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창업 투자생태계 조성에도 탄력을 붙였다. 지난 2018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액셀러레이터로 공식 등록된 경북혁신센터는 매년 'G-Investment Forum' '엔젤클럽 세미나'를 개최해 전국 엔젤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VC)과 지역 스타트업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엔 경북지역 창업지원기관 최초 제1호 개인투자조합도 결성했다. 올해 안에 2호, 3호로 이어지는 후속 개인투자조합 결성과 지역 창업·중소기업 벤처펀드(200억원 규모)를 조성해 창업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선도 역할을 할 계획이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