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보험가입자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제조업 고용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5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만4000명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1997년 IMF 국제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1998년 1월 당시 고용보험가입자는 9만9500명이 줄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별로는 증가세를 유지하던 전기장비 업체가 4000명 감소로 전환했다. 기계장비는 전달 4800명 감소에 이어 5월에도 5800명이 줄었다. 전자통신 업종은 생산라인 해외 이전과 구조조정 등으로 1만1800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전자부품 3800명, 영상 및 음향기기 업종 7600명이 줄었다.
해외 판매부진과 자동차 산업 불황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운송장비와 1차금속도 감소폭이 확대됐다. 금속부품 제조업이 2400명 감소했고, 완성차 제조업체 1800명, 자동차 부품업체 7300명 가입자가 각각 줄었다.
고용부는 제조업의 고용 침체가 당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기섭 고용정책실장은 “5월 들어 서비스사업 종사자 가입자 감소폭은 둔화됐지만 제조업 영향은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는 해외 공급망 회복과 함께 3차 추경이 시장에 투입되는 시점이 맞물려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지속됐지만 5월 들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둔화는 다소 완화됐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943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 4000명 증가해 지난달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이는 고용유지지원금과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 정책이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청자는 11만1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12만9000명 대비 1만8000명(13.9%)이 감소한 수치다.
전체 구직급여 수혜자는 67만8000명으로 수혜금액은 1조162억원에 달했다. 수혜자는 전달 65만 1000명 대비 1만9000명 증가했고, 수혜금액은 전달 9933억원에 비해 229억원 늘었다. 1회 지급액도 전달 137만에서 142만원으로 5만원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수혜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규신청자가 소폭 줄었지만 지급기간이 연장되고 수혜금액도 증가하는 등 복합적인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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