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포기한 전기차 이미지 연이어 공개...왜?

다이슨이 지난해 10월 돌연 중단을 선언한 전기차 시제품 이미지를 또 다시 공개했다. 다이슨이 시제품 이미지를 공개한 건 벌써 두 번째다. 다이슨 측은 전기차 개발 재개나 관련 기술 등 지적재산권 판매나 공유 등의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5억 파운드(한화 약 7500억)의 투자를 통해 제작된 다이슨의 전기차 시제품은 무게 2.6t, 전장 5m에 달하는 7인승의 대형 SUV이다. 대형 휠이 장착돼 회전 시 저항이 낮고, 지상고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열 좌석을 갖추고 있어 성인 7명이 탑승 가능하며, 온도를 비롯한 다이슨의 공기 정화 기술까지 실내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포함됐다.

다이슨 전기차 시제품.
다이슨 전기차 시제품.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다이슨은 디지털 전기 모터와 1단 변속기 및 최첨단 파워 인버터로 구성된 맞춤형 통합 고효율 전기 구동 장치(EDU)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작고 가볍게 제작된 이 장치는 자동차의 전방과 후방의 서브 프레임에 탑재됐다. 아울러 고용량 배터리팩은 충격을 보호할 수 있는 견고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차체 구조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탑승자의 실내 공간과 차량 무게를 모두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알루미늄의 배터리 팩 케이스는 다양한 크기와 유형의 배터리 셀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제작됐다고 전했다.

다이슨 전기차 시제품.
다이슨 전기차 시제품.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최고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라는 다이슨의 기업 철학으로 이번 전기차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전기차의 문제점을 최첨단의 기술로 해결할 수 있었다”며 “수백 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 디자이너들이 함께 훌륭한 공학적 성과를 이뤄냈고, 이를 다이슨의 다양한 연구개발 분야에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었기에 이번 도전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이슨 전기차 시제품.
다이슨 전기차 시제품.

다이슨은 지난 2016년 전기차 개발을 선언하며 2021년 첫 양산에 돌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성능의 전기차 개발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10월 상업성이 없다는 자체 판단에서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