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업종·브랜드 경계 허무는 '이색 콜라보' 활발

한화 이글스의 투수 워윅 서폴드 선수가 이글이글 불꽃왕교자를 소개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투수 워윅 서폴드 선수가 이글이글 불꽃왕교자를 소개하고 있다.

브랜드는 물론 업종 간 경계를 허무는 이색 콜라보레이션(협업)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색 조합이지만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서로의 장점을 살려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9일 CJ제일제당은 프로야구 팀 한화 이글스와 협업해 '이글이글 불꽃왕교자'를 출시했다. 식품업계가 프로야구팀과 협업해 팬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글이글 불꽃왕교자'는 돼지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 입안 가득 풍부한 식감과 육즙을 느낄 수 있으며 청양고추를 넣어 중독되는 화끈한 매운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1만번 이상 치댄 쫄깃한 만두피에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주요 식품첨가물도 넣지 않았다.

해당 제품은 프로야구 무관중 시대를 맞아 집에서 경기를 즐기는 '야구 집관족'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비비고 왕교자'로 국내 만두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열정적인 팬덤을 자랑하는 한화 이글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두를 좋아하고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프로야구 시즌 한정 판매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품질은 기본이며 소비자에게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업종·브랜드 경계 허무는 '이색 콜라보' 활발

밀가루 제조 업체 대한제분과 편의점 CU가 협업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도 이색 조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3일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개를 완판한데 이어 일주일만에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돌파했다. 수제맥주 카테고리 1위는 물론 전체 국산 맥주 판매량 톱10에 진입할 정도로 대형 제조사 상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곰표 밀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곰표 팝콘을 매출도 전주 대비 40.7%나 뛰었으며 CU는 곰표 브랜드 콜라보 3탄 '곰표 나쵸 오리지날'도 출시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곰표 밀맥주는 중장년층에게 공감을 얻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업종·브랜드 경계 허무는 '이색 콜라보' 활발

패션, 생활용품 등 이종산업 간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실시해 온 빙그레도 아이스크림 성수기를 맞아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와 활발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메로나를 모티프로 여름철에 맞게 차갑게 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케이트, 빵 등 '쿨 브레드' 5종을 뚜레쥬르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어 예스24와 손잡고 메로나, 붕어싸만코, 더위사냥 등을 모티프로 한 북 클립, 북 파우치, 독서대 등의 굿즈를 예스24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굿즈 콜라보레이션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을 넘어 선 이색 결합 상품은 색다른 즐거움을 줘 소비자 호응이 높다”며 “적은 비용으로도 기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콜라보레이션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