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39만명 감소...코로나19發 교역망 위축, 제조업 6만명↓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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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으로 5월 취업자 수가 39만명 이상 감소했다. 특히 감염병 확산으로 글로벌 교역망이 위축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과 4월(-47만6000명)에 이어 석 달째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 수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8만9000명), 숙박·음식점업(-18만3000명),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특히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수출입 제한이 생겨 자동차 및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취업자는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4월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축소됐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운수·창고업(5만명)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18만7000명), 30대(-18만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4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줄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18만3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30만2000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50만1000명)와 일용근로자(-15만2000명) 줄어든 반면 상용근로자(39만3000명)는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1.3%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역시 1.3%P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9000명 줄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5만5000명 늘어난 165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구직단념자는 5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8000명, 실업률은 0.5%P 오른 4.5%를 기록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같은 달 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