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美 안보 위협조사서 韓 변압기 제외 요청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9일 미국 상무부에 최근 수입 변압기 및 부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가안보 위협 조사'에서 한국산 제품을 제외해달라는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5월 11일 수입 변압기와 부품에 대한 국가안보 위협 조사에 나섰다. 2010년 기준 85%에 달할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다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전기 강판 가공품 우회 수입이 급증하는 것이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한데 따른 결정이다.

무협, 美 안보 위협조사서 韓 변압기 제외 요청

협회는 의견서에서 “최근 한국 변압기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에 수출은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한국 변압기가 미국 국가안보를 저해할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32조 조치가 시행되더라도 한국은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앨라배마 주에 2억달러 규모 변압기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효성은 작년 12월 테네시 주 일본 미쓰비시의 변압기 공장을 47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의견서는 “국가안보와 관련한 핵심 인프라인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서는 신뢰할 만한 공급자에게서 변압기 및 부품을 조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 변압기는 대부분 한국산 부품을 사용해 미국의 높은 품질기준을 통과했고, 지난 40여년간 미국 전력청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신뢰를 쌓았다”고 강조했다. 또 “변압기 및 부품 수입을 제한하는 232조 조치를 취하면 오히려 미국 내 원활한 전력 공급을 저해하고 전기료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장은 “한국이 미국의 강력한 안보, 경제 동맹국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면서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지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