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항생제가 결막술잔세포만 골라 염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암수술 영상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김기현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김명준 리뉴서울안과 원장(기계공학과 겸직교수)이 안과 항생제로 사용되는 목시플록사신이 생체조직 내 세포들을 형광염색 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결막에 분포하는 술잔세포를 강하게 염색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특성을 이용해 인체에 활용 가능한 고화질-고대비 세포 영상기법을 개발해 왔다.
연구팀은 이 연구성과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지난달 열린 미국백내장굴절교정수술학회(ASCRS)의 필름 페스티벌에 '우연히 발견한 목시플록사신 항생제 용도'라는 제목으로 출품했다.
이 영상에는 목시플록사신 기반 세포 영상법을 활용한 생체조직 내 고선명도 세포 영상과 결막술잔세포 영상화 등 추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특히 항생제가 세포 형광염색 물질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연구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흥미를 끌었다.
이 영상은 ASCRS 필름 페스티벌 특별상 분야에서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전체 2팀에게만 주어지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선정됐다.
김기현 교수는 “이번 영상을 통해 소개한 항생제 기반 영상법은 비침습, 고대비도 세포 영상화 기술”이라며 “임상에서 활용 가능하며, 앞으로 암 수술 영상 가이드와 특히 건성안 환자에 대한 점액층 검사법으로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SCRS는 세계 최대 규모 안과질환 학회 중 하나다. 환자, 정부 및 의료계와 협력해 임상과 실무 관리 교육, 최신 진료 방안을 제공하고 발전을 촉진해 안과 치료를 위한 과학과 의료진의 지식, 기술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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