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중 무역갈등에서 기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자기구나 국제기구를 활용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글로벌 전문가 지적이 제기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리쇼어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장기적인 기업 지원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친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적 컨설팅 그룹 컨트롤리스크의 앤드류 길홈 동북아리스크분석 총괄 디렉터는 제1회 대한상공회의소 CEO 인사이트에서 '미중 경제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주제로 한국 정부와 기업의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앤드류 총괄디렉터는 미중 경제갈등 원인을 양국 글로벌 패권경쟁에서 찾으면서 “코로나 대유행 이후 통상관계, 기술경쟁 등 경제분야를 넘어 홍콩 인권문제 등 정치분야로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여 한국 기업도 직간접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균형을 유지하면서 개별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외교통상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균형을 유지하려면 주변국과 협력을 늘리고 다자주의, 국제기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앤드류 총괄디렉터는 기업의 자국 회귀를 의미하는 리쇼어링에 대해 기존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기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가치사슬과 공급망 변화가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건 사실이지만, 해외 시장 진출이나 글로벌 생산 등의 가치가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 이후 기업은 비용뿐 아니라 공급사슬 안전성, 정치적 위험, 자연재해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미래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중국 현상이 당장 가능할 것 같지만 막상 거대시장과 생산거점을 둔 중국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한국 기업은 변화에 대한 유연성과 탄력성을 높여야 하며 한국 정부도 친기업적 정책수립과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앤드류 총괄디렉터 강연은 11일 오전 10시부터 대한상의 회원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내 온라인 세미나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