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원점 재협상을 요구하는 HDC현대산업개발에 구체적 요구사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날 채권단 입장문을 통해 “향후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또 현산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선 이해관계자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 재협상하자고 입장 자료를 배포했다. 채권단 입장문은 이에 대한 답신 형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현산 측에 “6월 27일까지 인수 의지 여부를 밝히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채권단은 입장문에서 “현산의 인수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산의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 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엔 진정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해관계자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현산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향후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