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화물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 보잉 B737 화물기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리스 항공기 2대를 반납했지만 다시 사업을 확장하려는 조짐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11일 “B737 화물기를 추가 도입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세웠다”며 “자금 마련과 화물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인천은 현재 B737-SF 한 대만 있다. 한때 B737-SF 2대, B767-300ERSF 1대 등 3대로 사세를 확장했으나 재무 악화로 2대를 반납한 상태다.
B737 추가 도입 검토는 화물 단가 상승 수혜를 누리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인다. 여객 수요가 저조로 여객기 짐칸 기반 '밸리카고' 공급량이 줄어든 시기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판단이다. 밸리카고는 세계 화물 수송량의 30~40%를 소화했었다.
앞서 에어인천은 보유 항공기가 적어 올해 상반기 화물 단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화물 운송 실적도 좋지 않다. 에어인천은 5월 누적 기준 운항 횟수는 518회, 화물 운송량은 5063톤이다. 전년 대비 각각 17%와 53% 줄어든 실적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중국, 러시아 사할린 등을 대상으로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며 “퀵턴 방식으로 하루 2~3회 운항했지만 항공기가 1대뿐이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추가 도입 항공기는 새 항공기가 아닌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에 나오는 항공기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예상된다. 에어인천이 보유했던 항공기 제작연도는 1991~1992년이었다는 점과 재무상태등을 고려하면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에어인천은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247억원, 영업손실 73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같은 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개선 명령도 받았다. 50% 이상 자본잠식률이 3년 이상 계속되면 면허취소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381%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B737을 추가 도입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물기를 확대하기 위한 운수권 추가 확보도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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