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북미 최대 가전 유통처 베스트바이가 점차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삼성과 LG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는 '보복소비'를 기대하는 눈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북미 전역 전체 베스트바이 1000여개 매장 중 600여점 이 오프라인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베스트바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심각했던 3월부터 매장을 전면 폐쇄하거나 일부 매장은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닫는 대신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고객 픽업 서비스 등을 확대하며 가까스로 코로나19에 대응했지만 전반적으로 매출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베스트바이는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CE) 부문과 LG전자 가전사업의 최대 매출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베스트바이 매장이 상당수 문을 닫으며 이들 기업의 타격이 예상됐다. 그러나 6월 이후 베스트바이가 매장 정상 운영을 확대하면서 삼성과 LG도 본격 하반기 판매 정상화와 '보복 소비'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로 코로나19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도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스트바이도 점차 정상 운영되고 소비 심리도 개선돼 하반기는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자사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도 두루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미국은 독립기념일, 노동절, 할로윈데이, 추수감사절부터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국경절과 함께 대대적인 기간이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에 맞춰 반등을 노리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생산 공장도 대부분 정상 가동되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도 문을 열면서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다양한 할인과 마케팅이 펼쳐질것”이라면서 “하반기 도약을 위한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