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는 '논 알콜 음료' 시장…칭따오·오비맥주 가세

칭따오 논알콜릭 병, 캔
칭따오 논알콜릭 병, 캔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논알콜 음료(무알콜 맥주)' 시장 경쟁이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임산부 등 알코올 섭취가 제한되는 특정 소비층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 주류 음용 트렌트 변화에 따라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주류 및 음료 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평가 받아왔지만 높아지는 수요와 성장세에 힘입어 대형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맥주 브랜드 '칭따오'가 오리지널 라거 맛을 그대로 구현한 무알콜 맥주 '칭따오 논알콜릭'을 출시했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330ml 병과 캔 총 2가지로 출시됐으며 온라인몰에서 선 판매된 이후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2년 출시된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0'와 2017년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양분하고 있는 논알콜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하이트제로와 클라우드 제로의 경우 알코올 함량이 0.00%로서 완전 무알콜 음료지만 칭따오 논알콜릭의 알코올 도수는 0.05%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 1% 미만은 무알콜음료로 구분되지만 '제로', '무알콜' 등의 표현이 제한되며 '논알콜'로 구분된다. 인터넷 주문은 가능하지만 미성년자는 구입할 수 없다.

불 붙는 '논 알콜 음료' 시장…칭따오·오비맥주 가세

무알콜 음료는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시장 조사 연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세계적으로 무알콜 시장의 규모가 2017년 160억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 평균 7.6% 증가 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논알콜 음료 시장은 약 1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지만 수년 내 약 1000억원 이상으로 10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약 4조원에 달하는 맥주 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시장 확장성에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맥주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현재 무알콜음료 시장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세계 최대 맥주외사이자 오비맥주의 모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전체 맥주 매출 중 무알콜 음료 비중을 20%까지 늘리기 위해 무알콜 음료 회사를 인수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글로벌 2위 맥주기업 하이네켄도 무알콜 맥주 '하이네켄 0.0'를 출시했으며 2015년부터 무알코올 맥주 사업에 뛰어든 칼스버그 역시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전체 맥주 판매량에 비해 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 붙는 '논 알콜 음료' 시장…칭따오·오비맥주 가세

이같은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회사들도 논알콜 맥주 사업을 확대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맥주 업체 1위 오비맥주도 회사 최초의 논알콜 음료 '카스 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술을 가볍게 즐기는 주류문화가 정착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며 무알콜음료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 수입맥주 업체들이 가세하며 무알콜 음료 시장은 더욱 확대되는 것과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칭따오 논알콜릭은 라오산 지역의 깨끗한 광천수와 전용 농장에서 재배한 홉을 사용해 라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선사한다. 기존 라거 맥주 대비 2배 이상 몰트를 첨가했고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 절차를 따르되 맨 마지막 공정단계에서 알콜만 제거해 맥주 본연의 맛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