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 시장에 21만751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신차효과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49.6%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39.3% 줄었다. 현대차는 해외 매출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64.2%에 달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LG전자, 기아차 등 매출액 상위 5개사 해외 매출은 367조3000억원으로 총 매출(520조5000억원)의 70.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기업으로 확대하면 총 매출 723조3000억원 중 해외 매출은 443조2000억원으로 61.3%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지난해 매출 상위 100개 기업 중 2014년과 비교 가능한 57개사를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은 69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은 오히려 3000억원 감소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 매출의 절반 이상(53.6%)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우리 기업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해외 수요 위축에 대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 업종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2014년 4조8000억원에 그쳤던 해외 매출이 지난해 15조2000억원으로 3.2배 증가했다. 소비재 업종 해외 매출 비중은 23.6%에서 42.7%로 5년 만에 19.1%포인트 늘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로 79.3%에 달했다. 전기·전자 지역별 해외 매출 비중은 아시아(42.3%), 미주(30.7%), 유럽(18.8%) 순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해외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은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작년 연평균 94.7을 기록했던 수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올해 1분기 평균 84.7로 떨어졌고 4월과 5월의 평균은 69.9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급감한 미주·유럽 지역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총 49.5%여서 국내 기업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