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K-에듀테크' 상용화…교사·학생, SSO 계정 하나로 서비스 이용

교육부, 올해 ISP 수립·내년 구축 시작
ISP에 10억 투입...대형 플랫폼으로 추진
민간·공공 콘텐츠 제공...평생학습 지원
민간 권한·자율성 확대해 참여 유도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부터 교사와 학생이 계정 하나로 통합 교육플랫폼에 접속, 민간과 공공이 제공하는 생애 전 주기 디지털 학습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통합플랫폼은 'e학습터' 같은 공공서비스는 물론 학습자 접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아우른다. 교사·학생 편의 개선은 물론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는 올해 에듀테크 통합플랫폼 'K-에듀테크'(가칭)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구축을 시작, 2022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K-에듀테크는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도 개별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올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다. 공공과 민간 에듀테크 콘텐츠, 솔루션, 하드웨어(HW)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자유롭게 유통된다. 사용자는 통합플랫폼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비교·선택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K-에듀테크 통합플랫폼 ISP 비용 10억원을 반영했다. 프로젝트 설계에 해당하는 ISP 사업으로는 큰 규모다. 일반적으로 1000억원대 공공 사업을 설계할 때 ISP 규모가 10억원 안팎이다. 2000억원 이상 대형 정보기술(IT) 사업으로 꼽히는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ISP도 20억원이 넘지 않았다. 대형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ISP에 10억원이 반영된 이유는 통합플랫폼을 e학습터나 EBS 온라인클래스 같은 초·중·고등학교 원격수업 플랫폼을 넘어 학습자 전 생애에 걸친 디지털 학습 플랫폼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물리적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유치원·초등학교부터 대학과 평생학습에 이르기까지 어떤 학습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지 파악하고 전략을 담는다. 전국 단위에 걸쳐 디지털 학습 현황과 수요도 조사한다. 실제 어느 정도 규모의 사업으로 이어질지는 ISP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에듀테크업계 관계자는 “보통 플랫폼 ISP가 1억~4억원인데 10억원이면 꽤 큰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양한 IT 기업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합플랫폼의 핵심은 싱글사인온(SSO) 시스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이 열리면 교사와 학생은 여러 사이트를 각각 로그인할 필요 없이 계정 하나로 각종 교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학생 정보 연계도 가능, 맞춤형 서비스 개발도 편리해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뤄진 원격수업은 출결, 동영상 업로드, 과제 업로드 등을 위해 각각 다른 사이트를 방문해야 했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의 불편이 컸다”면서 “K-에듀테크에서는 이 같은 어려움 없이 교사와 학생이 손쉽게 원격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플랫폼 성공을 위해서는 민간 참여가 관건이다. 민간이 적극 참여해야 사용자 편의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민간에도 많은 권한과 자율성이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SSO 도입에 대해서는 기업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의 경우 획기적인 서비스를 개발해도 가입자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SSO 도입으로 K-에듀테크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수많은 회원을 한 번에 유치할 수 있게 된다.

기업 관계자는 “K-에듀테크에 SSO를 도입하면 많은 기업이 장애물로 여기는 회원 유치가 쉬워진다”면서 “출혈 마케팅 없이 창의적인 교육서비스로 승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