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사업장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스마트 미러, 서빙과 조리를 돕는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상점'으로 전환한다. 혁신 기술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비대면·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 스마트 시범상가로 신촌상점가 등 20곳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범상가는 소상공인 사업장에 VR·AR,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집중 보급해 스마트 상점 확산 거점으로 육성된다.
이번에 선정된 스마트 시범상가는 복합형 5곳과 일반형 15곳으로 나뉜다. 복합형 시범상가는 소상공인 업종 및 사업장 특성에 맞춰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다. 스타일링·피팅 등을 가상으로 체험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스마트 미러를 접목하거나, 로봇을 이용해 음식 서빙과 고객 응대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신촌상점가, 화성 병점중심상가, 청주 성안길상점가, 전북대 대학로 상점가, 창원 시티세븐 상가 5곳이 최종 선정됐다.
일반형 시범상가는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해 예약 및 현장주문, 결제 등이 가능한 스마트오더 시스템 도입에 집중한다. 서울 암사종합시장을 비롯해 춘천 명동상점가, 구룡포시장, 창원 명서시장, 부산사하 샘터상가 등이 포함됐다.
이번 스마트 시범상가 모집에서 복합형 시범상가의 경우 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환경의 비대면·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소상공인의 스마트기술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들은 그동안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춰 신기술을 도입하려해도 사업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나 관련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중기벤처부는 이런 소상공인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업종과 사업장 특성에 맞는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VR·AR, 인공지능(AI), IoT 등 다양한 스마트기술 보유기업을 책자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 사업장에 적용 가능한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고 현장에서 시연할 수 있도록 오는 8월 '스마트 상점 모델숍'도 오픈할 예정이다.
권대수 중기벤처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이번에 선정된 스마트 시범상가가 소상공인의 스마트기술 도입 확산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성과를 측정,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