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멤버십 내놓는 롯데ON, 통합 시너지 기반 다진다

지난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ON 전략 설명회
지난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ON 전략 설명회

롯데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이 내달 무료멤버십을 신설하고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플랫폼 유인책을 늘리려는 시도다. 롯데는 이번 멤버십을 그룹 유통사 통합 멤버십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기존 유료멤버십인 롯데오너스에 이어 오는 7월 무료멤버십을 새롭게 선보인다. 사실상 그룹 유통사 온라인 통합회원제다. 당초 10월 론칭 예정이었지만 빠른 연착륙을 위해 일정을 3개월 앞당겼다.

새 멤버십 등급은 최근 2개월간 구매 내역을 기준으로 4개 구간으로 나눈다. 최상위 등급은 구매액 100만원 이상, 차상위는 70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이어 10만원 이상과 10만원 미만 등 총 4개 등급을 신설한다. 롯데온 내 백화점·마트·슈퍼·하이마트·롭스에서 구매한 내역이 전부 통합되는 형태다.

롯데온이 무료멤버십 도입을 서두르는 까닭은 통합 플랫폼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롯데온 통합 이후 백화점과 마트, 하이마트 등 계열사 온라인몰을 교차 이용한 고객 비중은 이전 2%대에서 23%까지 치솟았다.

롯데온 론칭과 동시에 이탈했던 고객들도 다시 쇼핑몰을 찾기 시작했다. 5월 중순부터 주간 방문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주일간 방문자 수는 작년 동기대비 13% 증가했다.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으로 멤버십 도입의 필요성도 커졌다.

특히 롯데쇼핑은 이번 롯데온 멤버십 신설과 함께 각 유통 계열사 멤버십도 전격 개편하기로 했다. 등급제 구간과 명칭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핵심이다. 롯데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론칭했지만 각 계열사 온라인몰은 그대로 남겨뒀다. 기존 쇼핑몰이 익숙한 고정 고객층의 수요를 감안한 결정이다.

그러다 보니 각 온라인몰마다 멤버십도 제각각이었다. 일례로 백화점몰인 엘롯데는 el.VIP·프레스티지 등 5개 구간으로, 롭스는 프리미엄·팬 등 3개 구간으로 나뉜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각 온라인몰 회원제를 롯데온과 동일한 형태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엘롯데는 기존 프레스티지와 크라운 등급 구간을 하나로 통합하고, 롭스는 엔트리 등급을 새롭게 신설해 4개 구간으로 통일했다. 등급 명칭도 협의를 통해 일원화하기로 했다.

롯데는 당분간 각사 온라인몰을 그대로 유지해 고객 편의와 혜택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각각 달랐던 멤버십 제도를 동일한 형태로 개편한 만큼, 언제든지 그룹 유통사 멤버십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롯데는 통합 로그인을 제공하는 그룹 전체 멤버십인 엘포인트와 더불어 롯데쇼핑 유료멤버십 롯데오너스와 이번 무료멤버십까지 총 3개의 회원제를 바탕으로 고정 고객 유치와 구매 빅데이터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온 플랫폼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멤버십 서비스도 앞당겨 론칭하게 됐다”면서 “등급 명칭은 여러 후보군을 검토 중이며 차등화 혜택을 제공해 고객 로열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