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유외강' IT서비스 3사, 내부 거래 확 줄였다

삼성SDS, 작년 내부거래 매출 비중 83%
LG CNS 50%대·SK(주) C&C 43% 그쳐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외로 눈 돌려
디지털 전환 추세…대형 프로젝트 기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 3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조와 공공·민간 등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맞물리며 대외 사업으로 눈을 돌린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IT서비스 업계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대외 사업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3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S는 전체 매출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90%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80% 초반(83%)대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대외 사업 강화를 강조한 홍원표 사장의 경영 방침이 실적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6년 만에 공공시장에 진출했다. 차세대 예산회계 시스템(디브레인) 등 1000억원대가 넘는 대형 공공사업을 수주하면서 신규 매출을 올렸다. 전사자원관리(ERP), 클라우드 등 신기술 영역의 신규 대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대외 사업 매출을 늘렸다.

LG CNS는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2017년(63.75%) 처음 60%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59.1%로, 다시 50%대로 하락했다. 그 대신 공공과 금융이 대외 매출을 견인했다. 국세청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비롯해 NH농협캐피탈 차세대, 동양생명 IT 아웃소싱, KB국민은행 정보계·데이터허브 구축 사업 등을 수주하며 대외 사업 매출이 늘었다.

SK㈜ C&C는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43.2%로 2018년(46.9%)에 비해 떨어졌다. 금융과 게임 분야에서 굵직한 대외 사업을 수주하며 대외 매출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대형 금융 프로젝트인 KB은행 더케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인프라 아웃소싱, 배틀그라운드 북미 유럽지역 게임 서비스 구축 사업 등을 진행했다.

IT서비스 3사의 대외 매출 증가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다.

정부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조를 강화하면서 더 이상 그룹사 매출에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공, 금융, 중견기업 등 디지털 전환 도입 바람이 일면서 대외적인 매출 발생 여건이 갖춰졌다.

IT서비스업계는 올해도 대외 사업 기조를 이어 간다. 언택트(비대면) 등 IT 기반의 새로운 업무 패러다임이 주목받으면서 IT서비스 3사 대외 사업 매출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관계자는 15일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강조하면서 공공 분야의 대형 IT 사업이 연이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업도 재택 근무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 사업에 나서면서 대형 IT서비스업계도 분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최근 3년간 대형 IT서비스 3사 내부 거래 매출 비중(단위:%)

'내유외강' IT서비스 3사, 내부 거래 확 줄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