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9월, 2020년 말로 예정됐던 달 궤도선 발사를 2022년 7월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한 '달 탐사 사업 주요 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달 궤도선의 무게를 당초 550㎏에서 678㎏으로 늘리고 궤도선 궤도도 1년짜리 원궤도에서 타원궤도(9개월)와 원궤도(3개월)를 병행하기로 변경했다.
그러나 당시 확정한 수정안도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간 기술 협의에서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NASA는 우리측이 연료 절감을 목적으로 택한 원·타원 궤도 병행안을 사실상 거절하고 대안으로 WSB 궤도를 포함한 수정 계획을 제시했다. 항우연 계획대로 궤도를 돌면 북극 지점을 지날 때 당초 대비 고도가 3배나 높아져 사업 목적인 달 촬영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과기정통부는 '달 탐사 사업계획 변경안' 발표 당시 우리가 확정한 계획에 대해 NASA 측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실과 달랐다.
항우연 내부에서 일찌감치 WSB 궤도 등을 포함해 9가지 대안이 포함된 보고서가 작성됐지만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제기된 사업단 내부 갈등 등 문제로 인해 사업 단장 교체 등 쇄신이 이뤄졌지만 우려의 시선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일정 부분 성과가 나오면서 사업단 분위기도 고무됐다. 아직 세부 설계가 남았지만 발사 기준일인 2022년 8월 1일에 대한 발사 시나리오를 우리 힘으로 설계하면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사업단이 확정한 발사 일정은 당초 과기정통부가 밝힌 계획 대비 한 달가량 늦어졌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밝힌 발사 시기는 2022년 7월이다. 하지만 지난해 사업 과정에서 벌어진 난맥 등을 감안하면 지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예정대로 2022년 8월 발사가 진행된다면 사실상 사업 지연 기간을 상당 기간 만회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기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내부에서도 사업 종료 시점이 당초 발표보다 최대 3,4개월 더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궤도 설계 등에서 속도가 나면서 당초 계획과 거의 근접한 발사 일정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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