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쟁력, 28위→23위 껑충..."R&D투자 등 기업역할 컸다"

IMD 국가경쟁력 발표...20년만에 최대 상승폭
경제성과 나홀로 제자리
홍콩 5위, 미국 10위...일본 34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상승해 23위를 차지했다. 20년 만에 최대 상승했다. 신속한 디지털 전환, 높은 연구개발(R&D) 투자 등 기업효율성 부문이 순위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경제성과는 유일하게 제자리걸음을 유지했다.

스위스 소재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WCC)가 발간한 2020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올해 한국은 작년 28위 대비 5단계 상승한 23위를 기록했다. 2000년 이래 최대 폭으로 순위가 올랐다.

IMD WCC는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 칭화대, 일본 미쓰비시종합연구소 등 각국 파트너기관과 협력 아래 1989년부터 매년 4대 분야(경제성과·정부효율성·기업효율성·인프라)에 대한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해오고 있다.

주요 결과를 보면 4대 분야 중 지난해와 순위가 동일한 경제성과(27위) 부문을 제외하고, 정부효율성(31→28위), 기업효율성(34→28위), 인프라(20→16위) 부문에서 모두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기업효율성 부문 중 노동시장(36→28위), 경영관행(47→36위), 행태·가치(25→15위) 부문이 크게 개선됐다.

낮은 장기실업률, 간소한 창업절차, 기업의 신속한 디지털 전환, 높은 R&D 투자 등이 강점으로 평가되면서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반대로 기업 이전에 대한 불안감, 높은 관세장벽, 기업 이사회의 비효과적인 관리·감독, 환경관련 다자협약 체결 부족 등이 약점으로 꼽혔다.

전체적인 순위를 살펴보면, 싱가포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위를 차지했다. 덴마크가 8위에서 6단계 상승한 2위, 스위스가 1단계 상승해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전년대비 7단계 하락한 10위를 차지한 반면에 아시아 국가 중 2019년 2위였던 홍콩이 3단계 하락한 5위, 중국이 6단계 하락한 20위, 일본이 4단계 하락한 34위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김영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조정실장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번 순위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경제 불안정 속 일자리 및 기업 보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혁신적이고 포용적 경제성장 견인 △북한 비핵화 과정 촉진 △외부 충격에 대한 경제 회복력 강화 △세계 무역과 일방주의 구조 변화 관리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