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차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을 집약한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본격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통합사업단을 발족했다고 17일 밝혔다. 미래 조선·해운산업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약 1600억원을 투입한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 등을 융합해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능화·자율화된 시스템이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번 사업은 대양 항해에서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정의한 자율운항선박 자율화등급(degrees of autonomy) 3수준(Level 3), 연안 항해에서 경우 2수준(Level 2)을 확보한 제품 개발이 목표다. 3수준은 최소인원 승선 및 원격제어, 장애 예측진단 등 기관 자동화, 2수준은 선원 승선 및 원격제어 가능을 의미한다.
해운업계는 자율운항선박 도입 시 최적운항경로 탐색, 인적 과실로 인한 사고 감소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연료비 절약, 정비시간 단축 등으로 최대 22% 선박 운영비를 감축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서 자율운항선박 핵심 기술인 지능형 항해시스템과 기관 자동화시스템, 통신시스템, 육상운용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국제 항해가 가능한 실선에 통합 실증해 상용화 기반도 마련하다.
자율운항선박 통합 성능 검증을 위한 성능실증센터는 울산 고늘지구에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25m급 시험선과 중형급 상선 등을 단계적으로 실증해 지속적 실적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제경쟁력 강화와 기술 선점을 위해 개발 기술의 국제 표준화도 동시 추진된다.
산업부와 해수부는 부처 간 원활한 협력을 위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 통합사업단을 설치했다. 통합사업단은 연내 실증선박 운영 선사를 선정해 건조, 실증 등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개발 초기단계부터 기술개발과 건조 일정을 조율,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은 선박 및 해운·항만 시장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는 첫 단계”라면서 “자율운항선박이 상용화되는 2030년경 관련 시장 50% 선점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종료되는 2025년 이후 자율화등급 4수준인 완전 무인 자율운항선박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