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1.4억 '타이칸' 고성능 전기차 공략…"320㎾ 초급속 충전 가능"

지난 두 달 연속 1000대 돌파하는 등 한국에서 고속 성장 중인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올해 하반기 첫 전기차 '타이칸'을 필두로 전동화 시대 포문을 연다. 타이칸 출시에 맞춰 국내에 처음 320㎾ 초급속 충전기를 도입하며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타이칸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타이칸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16일 서울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연내 타이칸 엔트리 모델 타이칸 4S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타이칸 터보와 터보 S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이칸 가격도 처음 공개했다. 올해 선보일 타이칸 4S는 1억4560만원, 내년부터 판매할 타이칸 터보는 1억9550만원, 타이칸 터보 S는 2억3360만원으로 책정했다. 국내에 선보인 전기차 중 가장 고가로,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든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포르쉐코리아가 발표한 타이칸 가격표.
포르쉐코리아가 발표한 타이칸 가격표.

타이칸 4S(퍼포먼스 배터리 기준)는 79.2㎾h 배터리를 탑재해 530마력의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를 4초 만에 주파한다.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07㎞(WLTP 기준)며, 최대 충전 용량은 225㎾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올해는 포르쉐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새 아이코닉 모델 타이칸을 한국에 출시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타이칸을 비롯한 다양한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미래 스포츠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포르쉐 초급속 충전기 설치 모습.
포르쉐 초급속 충전기 설치 모습.

포르쉐코리아는 전동화 시대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 성수점과 양재점을 비롯해 전국 10여개 주요 장소와 전국 9개 포르쉐 센터에 2기씩 총 38기의 국내 최초 320㎾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한다. 아울러 전국 50여곳에 7㎾ 완속 충전기 1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포르쉐가 구축하는 충전 인프라를 고객 전용으로 서비스할지 다른 브랜드 이용자도 사용하게 할지는 미정이다.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접근성을 고려해 다른 이용자에게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 상반기 성과도 발표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42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는 신형 911을 비롯해 카이엔 쿠페 등 신차를 앞세워 5월까지 누적 판매 3433대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신차 공세를 펼친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게어만 대표는 “반기 타카이엔과 카이엔 쿠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마칸 GTS, 911 타르가와 타르가 4S 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 타이칸까지 어느 해보다 풍성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매 성장에 걸맞은 투자도 지속한다. 상반기 서울 양재에 두 번째 인증 중고차 서비스센터를 개장했고, 하반기 창원과 수원에 신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트레이닝 센터를 추가로 개장한다. 시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드림도 확대한다. 올해 학교 내 태양광 패널과 숲 환경을 조성하는 포르쉐 드림 서클 캠페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