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이후 변화를 맞았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지속 제기되고 있는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따른 불안이 높아지며 일반 궐련담배로 회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가며 생긴 현상이다. 최근 냄새를 줄인 궐련담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점유율 변화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17일 유통업체 POS 기반 담배 판매량에 따르면 국내 담배업계 1위 KT&G는 지난달 말 기준 56.08%를 기록했다. KT&G의 점유율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열리기 전 2016년 말 약 54% 점유율을 보이다 2017년 5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출시 이후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같은해 12월 49.5%를 기록하며 과반 점유율이 무너졌지만 이전 수준 이상을 회복한 것이다. 당시 KT&G 과반 점유율이 무너진 것은 국내 담배 시장 최초 현상이었지만 이후 발 빠른 신제품 출시 등 노력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주도한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출시전 22~23% 점유율에서 약 28%까지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지난해 6월 24.78%에서 지속적으로 우하향을 행보를 보이다 지난달에는 22.75%를 기록하며 과거로 회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이전 9%대 점유율을 유지했던 JTI코리아는 출시 직후 8%로 하락했지만 공기중 담배 냄새를 줄여주는 JTI 만의 LSS 기술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난해 6월 9.32%로 올랐다. 이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에 휩싸이며 7월 8%로 하락했고 8월과 9월 7%대에 머물렀지만 10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8.92%를 기록했다. 불매 운동 전 수준을 완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상당 부분 회복했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연내 불매 운동 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6월 11.77%에서 지난달 12.26%로 소폭 상승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전 점유율은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2017년 2.2%, 2018년 9.6%, 2019년 10.5%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3%로 소폭하락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 3월에는 11.4%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냄새 저감 기술이 적용된 궐련담배 제품이 흡연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계속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열린 이후 전체 담배 시장 판도 변화가 일어났지만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과 담배 업체들의 궐련 담배 출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