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서버,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결실···국산 경쟁력 향상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 지정제도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다. 일부 국산 컴퓨터 서버(이하 서버)는 판매량과 매출 면에서 글로벌 대기업을 추월했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가 직접생산기업 50개사를 실태조사한 결과, 서버 총 매출액은 2018년 5160억원에서 지난해 5870억원으로 약 1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x86 서버 매출은 지난해 485억원에서 올해 약 12% 성장한 54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컴퓨터 서버 중기간 경쟁제품 직접생산기업(50개사) 공공조달 실적조사 결과.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제공
컴퓨터 서버 중기간 경쟁제품 직접생산기업(50개사) 공공조달 실적조사 결과.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제공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가 21억원, 에이치피씨코리아가 1억4000만원 등 중기간 경쟁제품 실적으로만 9개사가 60억원 매출을 올렸다.

특히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3자단가계약 실적 기준 컴퓨터 서버 판매량과 매출에서 에이치피(HP), 델, 레노버 등 글로벌 대기업을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 이후 이 회사 서버 재구매율은 18.5%에 달했다. 회사 측은 협회가 운영하는 공동 사후관리(AS) 협약 외에 전국 6개 지사를 통해 직접 AS를 진행하는 등 전국적인 유지보수망을 보유했다. 직원은 지난해 1월 36명에서 지난달 45명으로 신규 인력 9명이 늘었다.

협회 공동 AS망 수요도 상승했다. 지난해 수도권 19개사, 지방 24개사 등 총 43개사였던 AS 협력사는 지난달 48개사로 증가했다. 협회는 공동 AS 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AS 교육을 제공해 제품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협회는 올해 공공장비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발주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납품 장비 요구 규격이 중기 간 경쟁제품에 해당하는데도 입찰 참가 자격을 서버 직접생산확인증명서 발급업체로 제한하지 않거나 특정 규격을 명시해 불공정행위가 있는 사전규격서에 대해 수정을 권고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입찰 참여 시 균등 기회를 제공하고 중기에 공공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해 판매 위주, 유통 중심 시장 구조를 제조 중심 시장 구조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올해 초 자사 메인보드를 탑재한 2유닛 서버 'RC2212'를 출시해 종합쇼핑몰에서 판매한다.

에이치피씨코리아는 맞춤형 고성능 클러스터 시스템 'CAE 시뮬레이터 썬더볼트'를 제공, 유한요소해석(FEA)과 전산유체역학(CFD) 등 과학연산 시뮬레이션과 수백만개 코어로 구성되는 대규모 시스템을 지원한다.

리눅스를 모르는 이용자도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웹으로 병렬 작업 실행 등 클러스터를 이용하고 관리할 수 있다. 서브모듈 운용체계(OS)를 램에 모듈화해 OS 응답과 처리 속도, 안정성을 높였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