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이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사이다뱅크' 출범 1주년을 맞아 디지털 원년을 선언했다. 사이다뱅크 비중을 점차 확대하면서 디지털 기반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BI저축은행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젊은 세대를 대거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출범 1주년을 맞아 일부 기능 업그레이드 등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출범 1주년을 맞아 고객이 불편하거나 개선할 필요가 있는 기능 일부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SBI저축은행은 앞으로도 사이다뱅크의 추가 고도화 작업을 통해 고객이 더욱더 편리한 모바일 생태계를 이용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6월 24일 SBI저축은행이 선보인 사이다뱅크는 웰컴저축은행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 이은 두 번째 대형 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이다. 비대면 계좌개설, 이체, 예·적금 가입은 물론 대출신청과 송금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인증 하나로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실적조건 없이 각종 이체, ATM 입출금, 증명서 발급 등 모든 수수료를 면제한다. 인증방식도 은행권이 적용 중인 생체인증을 대거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SBI저축은행은 향후 사이다뱅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체질개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가 출시된 이후 인터넷뱅킹에서는 기존 운영 중인 상품 외에 추가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사이다뱅크는 초기 하루만 맡겨도 2%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사이다입출금통장을 출시한 데 이어 공유형 적금상품 '사이다뱅크 인맥적금', 최근에는 신한카드와 최대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금을 선보이는 등 사이다뱅크 전용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금리도 사이다뱅크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상 금융사들은 이른바 많이 팔고 싶은 상품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입출금통장과 인터넷뱅킹 SBI사이다보통예금 금리를 각각 0.3%포인트(P) 인하하면서 사이다입출금통장에는 1.7%를 적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팔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전담 팀을 통해 향후 디지털 기반 전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각각 별도 운영 중이다. 인터넷뱅킹은 리테일 지점관리사업부에서, 사이다뱅크는 사이다뱅크를 개발한 'B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가 프로젝트를 마치고 사이다뱅크부로 승격해 담당한다. 각 플랫폼간에는 상품이나 서비스도 공유하지 않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이다뱅크의 경우 인건비 등에서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이런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려고 한다”면서 “앞으로도 사이다뱅크를 통해 저축은행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